'IPO 스타' 쿠쿠전자, 5일 기관물량 '공포' 실현되나

입력 2014-09-03 11:27  

[ 김다운 기자 ] 올 여름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쿠쿠전자에 대해 기관 의무보호 물량 해제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우려가 번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5일 상장된 쿠쿠전자의 기관 의무보유 물량 147만주 중 상당수가 오는 5일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는 일반공모 주식 196만주 중 60%인 147만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는데, 이 대부분이 30일 자발적 의무보호를 약속한 물량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15일 의무보호 확약을 한 극히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기관이 30일을 의무보호하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30일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은 오는 5일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문제는 당일 기관들이 얼마나 쿠쿠전자 물량을 쏟아내는가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공모주 투자시 상장 당일 시초가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주 투자 목표 수익률도 10% 내외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쿠쿠전자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과 기업의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점 등을 볼 때 장기 투자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쿠전자 공모주에 투자한 한 펀드매니저는 "의무보호 해제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홀딩(보유)할 계획"이라며 "일시적인 수급 이슈로 떨어진다고 해도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쿠쿠전자에 대한 기관 수급이 양호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관들은 전날 쿠쿠전자를 1175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4일 동안 83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쿠쿠전자는 상장 직후 동종업체인 리홈쿠첸 실적 우려 등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를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점유율과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전날보다 5000원(2.52%) 오른 20만3500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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