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외국인·기관 '양날개'로 떴다

입력 2014-09-03 21:30   수정 2014-09-04 03:48

보잉에 부품 공급 호재…2년반 만에 최고가


[ 강지연 기자 ] 한국항공우주(KAI)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항공우주는 950원(2.57%) 상승한 3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2년 1월12일(3만8100원) 이후 최고가다. 차세대 전투기(KF-X) 개발사업 지연 우려로 한 차례 조정을 받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반등에 성공한 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달여 만에 저점(2만8900원) 대비 30.9%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올 들어 번갈아 주식을 사던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7월 이후 동반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43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국내 기관도 304억원어치 사들였다. 작년 말 9.2%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현재 14.9%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항공기 수주 및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4만1100원)도 조만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투기 등 군수사업 외에도 기체부품, 항공정비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며 현 주가보다 16% 높은 4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30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기체부품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보잉사에 대한 민항기 부품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기술력을 검증받은 만큼 향후 20년간 5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민항기 시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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