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협상, 교섭장 밖 세력 방해로 타결 무산"

입력 2014-09-04 21:45   수정 2014-09-05 03:46

윤갑한 사장 담화문 발표
노·노 갈등 악순환 우려



[ 강현우 기자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지난 2일 노조의 임금협상 중단과 관련해 “교섭장 밖에서의 (현장노동조직 등의) 협상 방해 등으로 추석 전 타결이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 내부의 노·노 갈등으로 인한 협상 차질을 비판한 것이다.

윤 사장은 4일 담화문을 내고 “과거 교섭장 봉쇄를 당했던 당사자들이 이제 교섭장을 막아서는 파행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교섭장 봉쇄와 정치 공세가 노사관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통상임금 확대 적용 시기와 임금 인상폭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던 중 교섭장 밖에 몰려든 200여명의 현장조직 대의원들이 ‘통상임금 즉시 확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자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윤 사장은 담화문에서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는 노사 합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한다면 통상임금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2년 전 (통상임금을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던 당사자들이 도리어 교섭을 막아서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도 이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통상임금 제시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일부 교섭위원이 제시안을 외부로 유출하고 대의원들을 불러모아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도에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의 권익보다 현장조직의 이해관계를 우선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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