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ECB의 금리인하 소식이 장 초반 상승재료가 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15%에서 역대 최저치인 0.05%로 낮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깬 ECB의 '강수'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ECB 통화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나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같은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이 이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긴 추석연휴와 대내외 변수들이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지수는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내외 이벤트 경계감으로 탄력은 제한적이었다"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추석 연휴, 연휴 직후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이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는 추석 연휴 이후 미국 조기 금리인상 논란을 가열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신호를 찾기 위해 미국 고용지표에 높은 관심을 둘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수보다는 종목 대응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실적 등 개별 종목의 상승동력에 관심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정책 수혜와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주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수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건설 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최근 대외변수에서 보이는 긍정적 변화 조짐들을 감안해 낙폭과대 수출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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