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올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기업들이 지급하는 추석 상여금(보너스)은 평균 93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는 지난 해보다 약 2만 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추석 보너스로 직장인들이 안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은 무엇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연말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해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상장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의 원천은 이익이므로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은 최소 작년 수준 이상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아이엘, 진로발효, 대덕전자, 브리지텍, KT&G, 아주캐피탈, 한미반도체, 휴켐스, 엠케이전자, 동성하이켐, 서원인텍, 디지털대성 등이 올해 3~4%대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모두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의 실적 예상치대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된다면 전년 수준 이상의 배당 규모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산업분석팀은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익개선 기업' 9곳을 지목,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 증권사 임일성 총괄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성장정책의 초점은 내수 회복을 위한 가계의 소득증대에 있다"면서 "가계속득증대 세제 3대 패키지는 배당소득 확대를 도모하고, 부동산 거래활성화 관련 규제를 통해 가계의 자산가치를 안정시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성장 의지는 당분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익과 실적 모멘텀(동력)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특정 섹터(업종)에 집중하기 보다 이익 개선세가 진행되는 기업들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라고 임 연구위원은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 삼성전자, 현대백화점, 제일기획, CJ E&M 등이 그 주인공. 좀 더 긴 안목이 필요한 장기 성장주로는 창해에탄올, 대한해운, 신흥기계, 현대상사, 일진홀딩스 등이 꼽혔다.
임 연구위원은 "원화 약세 시 아직까지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부진 이후 4분기엔 제한적인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인데 주주친화정책과 인수·합병(M&A) 그리고 기업 분할이 중장기 주가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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