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親러 반군과 휴전 서명
[ 김태완/양준영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28개 회원국 정상이 분쟁지역에 2~5일 내에 파견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신속대응군은 육·해·공군 4000여명 규모로 구성되며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5일 영국 웨일스에서 나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대응군에 필요한 작전 통제 기능도 부여할 계획”이라며 “신속대응군의 창설로 동맹국의 집단방위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신속대응군의 25%를 영국군이 맡게 된다”며 “신속대응군 1000명을 포함, 영국군 3500명의 병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1500만유로(약 2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정밀유도탄 등의 무기도 제공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군에 대한 무기 지원 등에 동참할 것을 동맹국에 촉구했다. 영국은 미국의 공습에 동참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쿠르드군에 대한 무기 공급과 군사훈련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 해결을 위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5일 열린 우크라이나 정부, 친러시아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다자회담에서 휴전 협정이 이뤄졌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후 반군 측과 5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교전을 중단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협정에는 휴전 감시, 포로 교환 등의 문제를 포함한 14개항의 합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선 여전히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양준영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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