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롯데면세점 소공점 '루즈앤라운지' 매장. 한 중국 관광객이 휴대폰에 저장해 온 배우 전지현 사진을 점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가방 모델을 확인한 그녀는 색상만 다른 같은 제품을 함께 구입해 매장을 나섰다.
# 태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9월 드라마 '상속자들' 방영 시작 후 두 달 만인 11월 중국 상하이, 항저우, 충칭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상속자들'에서 차은상(배우 박신혜 분)이 든 지갑이 반향을 일으킨 것과 시기를 맞춘 것.
국내 잡화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중국 등에서 '한류'가 확산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는 재론칭한 지 1년 만에 면세점 입점과 중국 시장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속모델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간접광고(PPL)를 실시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게 주효했다. 이에 전지현과 지난 7월 광고모델 재계약을 맺고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에 1호 매장을 열었고, 연내 5개 이상의 매장을 낸다는 목표다.
루즈앤라운지 측은 "'별그대'가 큰 인기를 끌어 중국에서 구매 요청이 많았다" 며 "중국 고객들 사이에서 '한국산 명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드라마 '상속자들' PPL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드라마에서 주연배우 박신혜가 들고 나온 지갑이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차은상 지갑'으로 불리며 제품 등장 방영분이 낀 주말의 일 평균 판매량이 50배 넘게 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 구매고객이 몰리며 한때는 면세점에서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홍보효과를 바탕으로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중국에 5개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15개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각 잡화 브랜드들은 아이돌 그룹 등 한류 스타를 광고 모델로 모시기에 나섰다.
LF가 운영하는 '헤지스액세서리'는 2NE1의 멤버 CL을 가을·겨울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가방 브랜드 '힐리앤서스'도 슈퍼주니어 멤버인 최시원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로만손이 운영하고 있는 '제이에스티나'는 광고모델로 빅뱅의 지드래곤을 기용한 상태다. 이와 함께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이 출연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PPL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배우 고준희를 가방 브랜드 '쿠론'의 모델로 활용해 꾸준히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국산 가방 구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선 지난해 국내 가방 브랜드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70%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정경일 롯데면세점 바이어는 "최근 국내 가방 브랜드의 매출 신장세는 중국인 관광객의 국산 브랜드 수요 증가에 따른 것" 이라며 "중국인들은 한류 드라마 등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제품을 찍어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쿠론 제품을 구입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이 80% 이상" 이라며 "중국에서 한류와 셀러브리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박람회 참여 시 중화권 바이어들의 반응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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