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대한민국 상위 1.5% 역할로 나오는 윤슬은 '혹시 살다가 빽 쓸 일 있으면 연락해. 살다보면 그런 순간 꼭 온다. 나 학연, 지연, 혈연 짱이야. 알지?'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당시에는 저 대사에 큰 공감을 하지 못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니 이해가 간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p> <p>워낙에 좁은 게임업계이다보니 '연'은 의외로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런 각종 연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뒤덮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다.</p> <p>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루게릭병 협회(A
LS)에 기금 모집을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시작하는 사람은 얼음물 양동이를 뒤집어쓰고 세 사람을 지목한다. 지목을 받은 사람은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이는 순식간에 외국의 연예계와 정치계를 중심으로 퍼져나가 한국 게임업계까지 흘러오게 되었다.</p> <p>게임 업계 사람이 70% 이상인 기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점령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어느 순간부터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도 하는 트렌드로 바뀌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드디어 끝을 보인 지금, 게임업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고, 누구를 지목했는지를 살펴보며 게임업계 인맥지도를 만들어보았다.</p> <p>세포분열하듯 아이스버킷 지목이 순식간에 불어난 탓에 모두 찾지는 못하고 가장 활발했던 모바일과 e스포츠 계열로 나눠서 힘 닿는데까지 찾았다.(최근 이 행사가 사기라는 뉴스가 나오지만 그것은 별개로 치고...)</p> <p>■ 핀콘에서 트리노드, 바오밥넷, 슈퍼어썸까지</p> <p>게임업계의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는 자신들과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지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p> <p>기자가 가장 먼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의 게시물을 통해서였다. 선데이토즈는 국민 모바일 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 시리즈를 개발한 회사다. 그는 '얼음 물벼락 맞는 영상을 공유합니다'라며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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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정웅/임지훈 대표 페이스북 동영상 중 캡쳐 |
</p> <p>임지훈 대표는 '우중충한 날씨에 얼음바가지 제대로 맞아봤습니다. 좋은 곳에 기부도 하겠습니다'라며 영상을 바로 올렸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핀콘, 드라이어드, 넵튠 등 개발력있는 신설 회사에 투자하며 게임업계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임지훈 대표는 선데이토즈를 초기에 발굴해 큰 성공으로 이끈 전 소프트뱅크의 투자심사역이었다. 그는 이정웅 대표와 함께 게임인재단의 이사회 멤버로 구성되어있다.</p> <p>케이큐브 식구 중 하나로 '헬로히어로'를 개발한 유충길 핀콘 대표 역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그는 '세상은 너무나도 양극화된 사회로 치닫고 취약층이 뚜렷해지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좀 더 모두가 살고 싶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참여를 했습니다'고 이야기했다.</p> <p>그는 케이큐브 식구 중 한 명이자 '불멸의 전사'를 개발한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와 4:33의 권준모 의장, '포코팡'을 개발한 트리노드의 김준수 대표를 지명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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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충길/김준수/이지훈 대표 페이스북 동영상 중 캡쳐 |
이지훈 대표는 '초대해주신 핀콘 유충길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 박기현 둡 대표를 지목했다. 김준수 대표 역시 '루게릭병을 위한 모금이지만, 이를 계기로 의료민영화 및 더 나아가 소외된 분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이어 정용안 바오밥넷 대표와 권동혁 게임데이 대표,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를 지목했다.</p> <p>바오밥넷은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원빌드 전략으로 북미와 유럽, 한국등에 출시될 '도와줘 잭'의 막바지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용안 대표는 '야밤에 거의 마지막 빌드 중 짬내서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얼음물 샤워를 했다.</p> <p>조동현 대표는 '저는 ALS가 아닌 Save the Children에 기부를 했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더욱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며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김관영 로비오코리아 대표를 지목했다. 이 중 김민규 대표는 아이스버킷과 기부를 모두 하였고, 이길형 대표와 김관영 대표는 기부를 했다고 전했다.</p> <p>이처럼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한국 게임업계의 인맥지도를 그려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챌린지는 모바일게임업계에서 활성했고, 시선에 포착되었다는 것. 이래저래 현재 한국 게임업계의 핫 메이커는 모바일게임이라는 방증이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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