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방향제가 아니라 향기 문화, 향기 산업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양키 캔들(Yankee Candle)'의 공식수입원인 (주)아로마무역 임미숙(52·사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사무소에서 "한국 시장에 양키캔들을 들여온 지 올해 7년차를 맞았는데 이제는 한국에도 향초를 즐기는 문화가 제법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 향에 대한 집착, 美브랜드 독점 수입 계약 이끌어
임 대표는 국내에 아로마 테라피 개념을 들여온 인물이다. 처음에는 바디용품 위주로 유럽의 인기 아로마테라피 제품, 바디용품, 화장품 등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유럽 화장품 매장에 가면 늘 매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향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왕 향초 사업을 한다면 최고 브랜드를 가져오겠다는 결심에 '양키 캔들'에 눈을 돌리게 됐다.
지난 2007년 '양키 캔들' 한국 공식 수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국내시장에 향초 문화를 처음으로 전파했다. 지난 2012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본 제품의 국내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지난 2년새 전국 매장만 120여개에 이르고 올해 말까지 150개의 가맹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매출액은 3년 연속 200%이상 뛰었다.
"양키 캔들은 다양한 상품 구색이 갖춰져 있어 충분히 전문 매장으로써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10여개의 전문 매장을 시범 테스트해 보면서 가맹사업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검증해오다 2012년 6월 정보공개를 하면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죠."
주 고객층은 20~50대 여성들. 최근에는 남성 고객도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양키 캔들'의 가장 큰 강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조향 기술과 제품의 다양성을 꼽았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향을 만들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미국 본사에서 내놓는 4000여종의 향 중 한국인에게 잘 맞는 60여개 향을 골라 들여오고 있어요."
본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향초 브랜드다. 미국 51개주 550여 개 직영 매장과 3만여 취급점에서 3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각지 않은 채널과도 연결되는 시장이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화장품과 달리 고정적인 채널이 아니라 수입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홈 데코, 플라워숍, 베이커리, 침구류, 서점 등 생각지 못한 쪽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향초 뿐만 아니라 디퓨저 등 방향제, 조명등 같은 리빙 홈 데코 등이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집들이나 생일, 연인간 기념일 등의 선물 아이템으로도 급부상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제2의 초콜릿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 "향기 산업 분야 한 획 그을 것"
임 대표는 인력과 시설투자비 등이 많이 드는 음식점·카페 등과 달리 1인이 운영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완제품이 판매되므로 관리가 쉽고 화장품과 달리 재고 부담이나 유통기한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초기 시설투자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며,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주부가 하기에 좋은 사업입니다. 완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중형상권의 경우 1인 창업도 가능하죠. 또 이동식 가구형태의 인테리어를 선택해 타 외식업종에 비해 시설비가 덜 들어 소액 창업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없는 상품으로 재고부담이 적습니다"
양키캔들을 창업하려면 39.66㎡(12평)기준 4280만원에 초도 상품대금 약 3500만원 내외를 포함해 6780만원이 들며 수익률은 25%이상이다. 한 매장의 경우 월 매출 1억2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다.
"양키캔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창업문의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서두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신규오픈에 급급하다 보면 자칫 기존 가맹점에 소홀해질까봐 충분한 물류확보와 전문 슈퍼바이저를 통해 점주들을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장과 함께 한단계 도약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 충북 충주에 5,200평 규모의 대지에 물류기지와 제조 기반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르면 10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곳을 '양키 캔들'의 아시아 물류허브기지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향기 산업 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 종합 방향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향초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에 조향 기술력을 뒷받침해 우리 것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지요. 그래서 대단위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향기 문화와 방향산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글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 사진 = 진연수 기자 jin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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