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순한 술 잘 나가…부채비율 半으로"

입력 2014-09-09 21:19  

상장사 탐방 - 보해양조

"아홉시반·매취순 수도권 공략
올 매출 10% 이상 늘어날 것"



[ 김희경 기자 ] 호남지역의 대표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는 2011년 2월 큰 위기를 겪었다. 계열사였던 보해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 주당 1500~2000원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800원대까지 떨어졌고 상장폐지 소문까지 나돌았다.

보해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느라 현금이 바닥났던 보해양조는 작년 흑자전환(당기순익 24억원)에 성공했다. 주가는 지난 7월 1585원까지 치솟으며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철근 보해양조 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좋아지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해양조는 ‘무학’과 함께 대표적인 지방 주류 종목으로 손꼽힌다. ‘잎새주’ 돌풍을 앞세워 광주 및 전남 소주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소주 ‘아홉시반’, 과실주 ‘보해복분자주’ ‘매취순’ 등으로 수도권 공략에도 나섰다.

2011년 창해에탄올(지분율 44.77%)에 인수된 보해양조는 회계사 출신인 유 사장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하고 있다. 올 5월 1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지난달엔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유 사장은 “2011년 위기 당시 1200억원에 달했던 금융권 차입금이 440억원대로 줄었다”며 “2012년 40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200%대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선 계열사 합병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보해양조는 자회사 보해B&H와 자본잠식 상태인 보해통상을 7월 흡수합병했다. 지난달엔 보해매원이 실시한 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유 사장은 “자회사 합병과 보해매원 증자 참여는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매출이 작년의 1197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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