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룽그룹 부동산 재벌 형제, 하버드大 378년 역사상 최고 기부

입력 2014-09-09 22:19  

[ 김보라 기자 ] 홍콩의 한 부동산 재벌 가문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HSPH)에 3억5000만달러(약 3587억원)를 기부했다고 하버드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기부액은 단일 기부로는 하버드 378년 역사상 최고액이다.

기부자는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항룽그룹이 운영하는 모닝사이드 자선재단이다. 하버드대는 이번 기부에 따라 보건대학원의 명칭을 항룽그룹 창업자 T H 챈(1986년 작고)의 이름을 따 하버드 T H 챈 보건대학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하버드에서 개인의 이름을 딴 대학은 공공정책대학원인 하버드 케네디스쿨뿐이다.

항룽그룹은 현재 T H 챈의 아들인 로니 챈 회장(사진)이 이끌고 있으며, 그의 동생 제럴드 챈(63)은 1979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챈 형제는 현재 포브스가 집계한 홍콩 억만장자 순위에서 17위에 올라 있으며, 재산은 약 30억달러에 달한다. 제럴드 챈은 하버드대 인근에 1억2000만달러어치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하버드에 대한 기존 최고 단일 기부액은 지난 2월 헤지펀드 업계 거부 케네스 그리핀이 하버드 칼리지에 기부한 1억5000만달러였다. 존스홉킨스대는 지난해 이 학교 출신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부터 3억5000만달러를 기부받았고, 컬럼비아대는 2007년 미디어업계 억만장자인 존 베르너 클루지로부터 4억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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