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인기몰이에 나선 삼성그룹주(株)펀드의 성과가 부진해 우려된다. 반면 '쉬지 않고 달리는' 배당주펀드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관점이 유지될 것이란 전
망이다.
◆ 주식펀드 환매 지연…7~8월 신규 자금 5조5000억 웃돌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의 박스권 돌파 시도가 이어지면서 국내주식펀드의 환매 규모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MMF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각각 6조4000억 원과 5조6000억 원. 올 들어서는 21조5000억 원 가량이 MMF로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펀드 환매도 지연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7월 이후 국내주식(ETF 제외)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7월과 8월 국내주식펀드의 월간 유입 금액은 각각 2조6000억 원과 2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는 것.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8월 코스피가 2030~2080선을 오가며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펀드로 신규 자금이 유입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의 손바뀜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 '고민 많은' 삼성그룹주펀드…전문가 "가격조정 시기에 환매 서두르지 말아야"
펀드 환매 속도가 지연되고,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펀드 선택'을 앞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와 배당주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2008~2011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삼성그룹주펀드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올 여름에 '지배구조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모멘텀(동력)이 둔화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과가 부진해지면서 삼성그룹주펀드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하위권에 속하는 부진한 펀드로 추락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삼성전자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 성과가 긍정적일 때 환매가 늘었지만, 올해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상당수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삼성그룹주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선 가격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환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 모멘텀은 바로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의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과 지난 3일 발표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로 움직이면서 외국인의 관심이 지수 관련 대형주로 향하고 있어 삼성그룹주펀드에 좋은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정책 매달고 달리는 배당주펀드…"당분간 강세 지속 가능하다"
배당주펀드는 2014년 차원이 다른 시장의 관심을 끈 '스타 펀드'다.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배당확대 정책이 추진되면서 배당주펀드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배당주펀드로 순유입 규모는 270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7월과 8월 두 달에만 각각 2726억 원과 7195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배당주펀드를 새롭게 라인업에 넣은 운용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추석 이후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펀드의 관심은 더 커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배당주펀드 투자금을 늘려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 유형은 그간 순수주식형, 대형주형, 중소형주형, 사회책임투자형, 장기투자형, 액티브퀀트형으로 구분돼 왔는데 새로운 위탁 유형으로 배당주형과 가치주형을 신설키로 했다.
사학연금도 9월 1일 새로운 투자 유형을 추가할 수 있도록 '위탁운용상품 운용기준 개정 규칙'을 시행, 앞으로 사학연금의 배당주형 투자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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