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진 기자 ]
불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북한의 고급 식당 ‘옥류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 9월호는 ‘오늘도 흥성이는 옥류관’이라는 글에서 이 식당의 서비스 교육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직원들 사이에서 ‘잔소리꾼 아바이’로 불리는 김성일 평양 옥류관 직장장(지배인·56)이 서빙하는 여직원에게 ‘고운 화장’과 단정한 옷 매무새, 친절한 응대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손님이 육수 잔을 비우기 전에 알아서 채우도록 교육받는다. 주방 요리사들도 냉면 육수의 색깔, 동치미 국물과 간장 비율 등 음식의 맛과 질을 개선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정부의 계획과 통제에 따라 생산·분배·소비가 관리되는 북한의 계획경제체제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1960년 8월 평양 대동강변에 준공한 뒤 2006년 리모델링 후 재개장한 옥류관은 북한의 당·정 간부 연회, 외국인 접대 장소로 이용되는 곳으로, 평양냉면과 고기쟁반국수가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까지 직원들의 퉁명스러운 말투와 불성실한 태도로 북한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이 잡지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옥류관 직원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며 “언제나 변함없는 봉사원들의 친절성은 사람들의 마음을 옥류관으로 끌어당기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옥류관의 변화는 작년부터 성과에 따라 보수를 정하는 독자경영체제가 확대되는 등 북한에 시장경제 요소가 일부분 도입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환경이 옥류관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고객만족 중심의 경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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