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2017년 vs 2020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겁다.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단순한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관련 기술을 축적하는 단계를 넘어 구체적 시기까지 제시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선두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은 2010년 자율주행 실험에 성공한 뒤 자율주행차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2010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구글의 자율주행차 12대는 8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도요타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얹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만든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2세대 구글 자율주행차로 불리는 2인승 소형차에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가속페달도 달지 않았다. 구글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7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글이 한발 앞서 나가자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도요타 등이 2020년에 무인 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볼보는 2017년 자율주행기술을 채택한 차량을 내놓을 방침이다.
실험 단계지만 이미 자율주행차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포츠 세단 A7에 자율주행 기능을 달아 시속 65㎞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벤츠는 작년 8월 S500 연구차량으로 103㎞를 운전자 없이 주행했다. BMW도 2011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독일 뮌헨의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르노는 자율주행차인 ‘더 넥스트 투’를 제작해 2016년에 내놓겠다고 했다. 전기자동차의 선두 주자 테슬라 역시 “2017년까지 모델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급기야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까지 지난달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 경쟁이 불붙자 장밋빛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2035년 자율주행차 비중이 전체 차량의 9%인 54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인 자동차가 늘면 시각장애인이나 운전대 잡기가 부담스러운 여성, 고령자들도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다. 난제도 있다. 자율주행차 간 사고 발생 가능성은 낮다지만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당하거나 오작동하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사고가 일어나면 운전자 과실로 해야 할지 자동차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할지도 미지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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