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예스24, 교육출판사 '두산동아'에 주목한 이유

입력 2014-09-11 10:15  

[ 이지현 기자 ] 인터넷서점이 70년 전통의 '출판 강자'를 인수했다. 예스24가 교육출판사인 두산동아를 250억 원에 사들인 것.

11일 증권업계는 전자책과 교과서가 합쳐진 '전자 참고서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지난 5일 예스24는 두산으로부터 두산동아 지분 100%(200만 주)를 25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10월 말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두산동아는 예스24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기대감은 증시에 즉각 반영됐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예스24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12.05%) 오른 5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사는 전자책과 교과서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예스24는 현재 13만여권의 전자책(eBook)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크레마' 시리즈를 선보이며 전자책 단말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현재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시리즈로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경쟁력까지 확보해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동아를 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자책과 단말기·플랫폼 사업에 유아·초·중·고등 참고서와 교과서 등 교육 콘텐츠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동아의 인력과 현 경영 시스템을 유지한다. 또 기존 총판과 대리점과의 계약관계도 유지하고 예스24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정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스24는 올 2분기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연내 이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두산동아로 인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간 도서 할인판매와 신규 사업의 더딘 성장세가 가장 우려스러웠지만 두산동아를 통한 신규 사업이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동아를 넘기면서 소비재 브랜드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두산그룹은 1995년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밝히고 코카콜라, 맥주, 의류 브랜드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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