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외관 디자인 '세련'…주행 성능은 여전히 '심심'
[ 최유리 기자 ] 플래그십(기함) 모델은 그 회사의 자존심이다. 기술이 집약된 최상위급 모델이자 브랜드의 대표 선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비싼 몸값으로 수익성을 높여주는 효자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그간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속앓이를 했다. 준대형 세단 SM7이 빛을 발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판매량은 3587대로 2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2011년 1만7022대, 2012년 5038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2000대에 미치지 못해 변화의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판매 성적을 끌어올려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터. 2세대 SM7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뉴 SM7 노바' 출시 자리에서 "내리는 빗방울만큼 차를 팔고 싶다"는 박동훈 부사장의 말에서도 그 바람이 뭍어났다. 지난 4일 부산 해운대에서 간절곶을 오가는 83.5km 구간에서 '신성' SM7 노바를 시승했다.
파워트레인에는 변화가 없다. 때문에 주목해야 할 점은 외관 디자인과 편의 사양이다. 특히 볼륨감과 세련미를 더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4개의 선을 넣은 보닛은 근육질의 인상을 줬다. 전면 그릴에는 QM3, QM5 네오 등에 적용된 패밀리룩을 입혔다. 외관이 실제 크기보다 작아 보이고 멋이 없다는 의견을 의식한 듯하다.
실내에는 국내 완성차 최초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와이파이 통신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차량 모니터와 스마트폰 간의 양방향 조작도 가능하다. 차량에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고 스마트폰으로 이를 제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간 방식이다.
박동훈 부사장은 "운전 중에 스마트폰 액정을 보기 불편하기 때문에 큰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면서 "향후 다른 모델에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승 중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없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위한 어플리케이션은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아 미러링 시스템을 인식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역시 운행 중간 시스템이 멈추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잘만 작동하면 유용한 기술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겪기 쉽상이다.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달리기 실력은 기존 SM7의 성격 그대로다. 한 박자 느리지만 정숙성만큼은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속도가 올라갔다. 한번 달궈져야 끓는 냄비처럼 탄력은 서서히 붙지만 일단 붙으면 시속 80km에서 160km까지 부드럽게 넘어갔다. 고속 주행에도 안락한 승차감은 칭찬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도드라지는 단점은 없지만 장점도 부각시키지 못한 느낌이다. SM7 노바가 내세운 차별성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차에는 없는 특징에서 나와야 한다. 가격은 3040만~3870만 원.
부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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