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OLED조명 사업 불 밝힌다

입력 2014-09-11 21:38  

광효율·수명 개선…11월 양산
LED보다 자연빛 가까운 신기술



[ 박영태 기자 ]
LG화학이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조명 사업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11일 LED(발광다이오드)조명과 유사한 수준의 광효율과 수명을 갖췄으면서 자연빛처럼 눈부심이 없는 OLED조명(사진) 패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오는 11월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오스람 필립스 파나소닉 등의 기존 제품에 비해 광효율과 수명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와트당 60루멘(lm/W)이던 광효율은 형광등 LED조명 등과 같은 100lm/W로 높였고, 2만시간 안팎인 전구 수명은 LED조명(5만시간)과 비슷한 4만시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OLED조명이 LED조명과 차세대 조명시장을 놓고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OLED조명은 눈부심과 발열이 없는 게 장점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특성상 LED처럼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어 등기구를 만들 때 도광판, 방열판, 전등갓 등의 부품도 필요 없다. 두께는 LED의 10분의 1,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해 설치가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턱없이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LED조명은 2만원 안팎이지만 OLED조명은 다섯 배 이상 비싸다.

LG화학은 모듈형 OLED조명엔진을 개발해 생산단가를 크게 줄였다. 전원만 연결하면 등기구로 바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OLED 소재를 적용해 생산 수율을 높였다”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생산 단가를 LED조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세계 양대 조명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대 조명회사인 어큐이티 등 50여개 조명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체 조명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조명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OLED조명시장은 내년 8200만달러에서 2016년 5억4100만달러로 급팽창하고, 2020년엔 47억달러로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박영기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양산 투자를 통해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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