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가 하이일드 펀드에 담기 위해 비싼 값에 사간 듯”
이 기사는 09월11일(19: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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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페인트 업체인 노루페인트가 사모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 5일 1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의 발행금리는 연 3.30%다. 같은 날 기준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노루페인트의 회사채 금리 평균)인 연 3.66%보다 0.40%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노루페인트 회사채 신용등급(BBB+)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A-’ 회사채의 금리 평균(연 3.39%)보다도 0.09%포인트 낮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원의 회사채(만기 3년)를 차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만기 도래하는 100억원의 회사채는 연 4.30%의 금리로 발행됐었다.
노루페인트는 매출 기준으로 KCC에 이어 국내 2위 업체다. 최근 3년간 매년 17~21%씩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재무건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36%와 27.4%(지난 6월 기준)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 수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덕분에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 중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AJ네트웍스, 이랜드리테일, 대성전기공업(모두 BBB+) 등 대표적인 내수 기업과 함께 노루페인트 회사채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편입하기 위해 노루페인트의 회사채를 비교적 낮은 금리(높은 채권가격)에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BBB등급 회사채를 사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4개월 만에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A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통상 사모사채의 발행금리는 공모사채 발행금리에 비해 높은데, 노루페인트는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 덕분에 매우 유리한 조건(금리)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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