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쉬는 게 두려운' 공휴족이 됐을까?

입력 2014-09-12 11:27  


한국경제의 청소년 경제신문인 생글생글의 2007년 9월 7일자 경제상식 퀴즈 코너에 이런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취업에 부담을 느껴 방학 중에도 아르바이트, 자격증 취득 등 쉴 틈 없이 학업 외 활동에 집착하는 대학생들을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①공시족 ②나토족 ③글루미족 ④공휴족”

정답은 2000년대 초중반 취업난이 본격화하면서 대학생들 사이 떠돌던 신조어인 ‘4번 공휴족 ’이지요,

한자로 恐休族로 쓰는 이 말은 ‘학점 관리·봉사 활동·인턴 활동·영어 점수 관리·자격증 취득 같은 스펙 장만을 위해 잠시라도 쉬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오면 되레 두려움을 느끼는 젊은이 (대학생)’란 뜻을 담았습니다.

공휴족의 상황은 7년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 층으로도 폭넓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대 30대 40대의 연령층인 대학생 339명과 직장인 576명 등 총915명에게 ‘2014년의 공휴족’을 테마로 해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주체 취업포털 잡코리아, 8월 25일~9월 1일 웹과 모바일 조사 진행, 표준편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3.2 %.]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들은 ‘자신이 공휴족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5명 중 2명꼴인 40.0%가 “그렇다”고 긍정했습니다. 이런 답을 내놓은 비중은 대학생 (42.8%)이 직장인 (38.4%) 보다 약간 더 높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젊은이의 상당수가 여전히 쫓기 듯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들에게 실제로 ‘요즘 무언가 배우는 것 (자기개발)이 있는가?’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체 응답자 5명 중 3명(61.2%)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의 비중도 대학생 (62.5%)이 직장인 (60.4%) 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20~40대의 상당수는 무엇을 위해 이처럼 쉬지 않고 배우는 걸까? 대학생들은 1위의 답으로 ‘취업을 위해서’ (57.5%)를 지적했습니다. 직장인들은 ‘이직을 위해’ (38.8%)를 1순위로 꼽았고요. 현실적인 취업과 이직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입니다.

2순위 답으로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가 지적됐습니다. 이에 대해선 대학생 (26.4%) 보다 직장인 (34.2%)의 비중이 조금 높습니다.

20~40대 연령층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함을 느끼나?’란 질문에 무려 70.4%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의 구성은 19.5%는 ‘매우 그렇다’이고 나머지 50.9%는 ‘그렇다’ 입니다.

특히 대학생 중에는 4명중 1명 정도인 26.0%가 ‘매우 그렇다’란 대답을 내놨습니다. 직장인 은 ‘매우 그렇다’의 비중이 15.6%.

응답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공휴족으로 분류한 학생과 비공휴족이라고 밝힌 학생을 나눠 각각이 취업에 대응하는 자세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공휴족들의 취업 압박감이 훨씬 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휴족 대학생들은 스펙이나 경험 같은 취업 준비를 위한 자신감에선 비공휴족 대학생들 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입니다. 예컨대 공휴족들은 ‘평균은 준비했다’를 1위의 답변 (49.7%)으로 꼽은 반면 비공휴족들은 ‘많이 부족하다’ (51.0%)를 가장 많이 지적했습니다.

반면 입사 지원 같은 취업준비 활동에 대한 물음에 공휴족들은 ‘부족하다’ (49.0%)를 제1순위 답으로 내놓았습니다. 비공휴족 대학생들은 이와 달리 ‘평균은 준비했다’ (47.7%)를 가장 높은 비율로 답했습니다.

잡코리아 JOB챌린지 1기 박선희 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 대외활동이나 인턴활동을 하면서도 ‘~도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자주하는 친구가 주변에 많다”고 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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