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 하헌형 / 마지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만큼 그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벌써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통위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연 2.25%)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본회의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내수가 다소 개선됐지만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비 투자가 세월호 사고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한 달 전 인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보다 소비자 심리는 나아졌지만 기업심리가 회복되지 못했다”며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므로 앞으로도 회복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초입에 와 있다는 일각의 경기 진단과는 여전히 거리를 뒀다. 이 총재는 “최근 저물가는 농산물 등 공급요인 때문”이라며 “수요를 반영하는 근원인플레이션은 최근 오름세”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리동결은 예상됐던 결과였다. 한은은 2008년 금융위기 등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기준금리를 연이어 내린 적이 없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측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부분적인 심리개선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리를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에 있다. 다음달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완료하고 긴축(금리인상)을 준비하면 국내 시중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다.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상황을 보고 대응책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국내 시중금리의 오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면 공개시장 조작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엔화 약세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가격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이 경우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일곱 명의 금통위원 중 한 명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시장이 들썩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급락한 연 2.40%를 나타냈다. 작년 4월5일(연 2.44%)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만기 3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려(연 2.79%) 역시 최저 기록을 썼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이끌어줘야 한다”며 “엔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4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하헌형/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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