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교통사고, 음주운전은 아냐"

입력 2014-09-13 00:50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지난 12일 오전 3시 36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인근 강변북로에서 포르쉐 승용차를 타고 일산방향으로 가던 중 앞서 가던 벤츠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벤츠 운전석에 타고 있던 대리기사 이모(54)씨와 뒷좌석에 있던 차주 정모(32)씨가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승리 역시 가벼운 간 출혈이 있어 입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승리가 몰던 포르쉐는 4차로 중 3차로를 달리던 벤츠를 추돌한 뒤 왼쪽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쯤 뒤집힌 채 멈춰 섰다.

YTN에서 공개된 교통사고 당시 뒤차의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승리의 포르쉐는 1차로에서 직진을 하던 중 갑자기 잇따라 차로를 바꾸더니 3차로에서 달리던 벤츠를 들이받았다. 방향지시등은 켜지지 않았다.

부딪힌 벤츠는 도로를 이리저리 미끄러지다 한 바퀴를 돌아 중앙분리대와 강하게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뒤따라오던 차들과 거리가 멀지 않아 연쇄 추돌로까지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교통사고 직후 승리는 구급차를 타고 가던 중 내려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경찰이 현장에서 승리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치료가 먼저라고 생각해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다"며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승리와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레이싱 설에 대해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영상자료 등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가 과속 혹은 졸음운전을 했을 개연성뿐만 아니라 운전 미숙,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 등 부주의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차량 등의 영상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도로교통공단에 보내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의료진이 1주일 정도 입원치료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며 "승리는 건강 회복을 위해 13∼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YG패밀리 월드투어에는 불참한다. 빅뱅은 네 멤버가 공연한다"고 전했다.

한편 승리의 교통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빅뱅의 팬들은 "승리, 교통사고 조심하지 이런", "승리의 교통사고 깜짝 놀랐네요", "승리, 교통사고에도 그만하길 다행이에요. 다음부턴 조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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