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기술의 무한진화…인간은 더 행복해질까?

입력 2014-09-13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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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진화의 제 1법칙이다. 몸을 쓰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머리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단순해진다. 역사는 진화의 과정이고,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쓰임’이다. 프랑스 진화론자 라마르크가 주장한 용불용설(用不用說·Theory of Use and Disuse)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자주 사용하면 발달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것은 상식 중 상식이다. 그건 육체든, 머리든,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공통의 이치다.

흔히 기계는 육체를 대체하고, 기술은 머리(뇌)를 대신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기계의 등장으로 인간의 몸은 고된 육체 노동에서 상당 부분 해방됐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뇌도 부담이 줄었다. 복잡한 수식은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계산해 주고, 기억해야 할 온갖 것들은 모두 인터넷에 담겨 있다. 그러니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보다 검색인 셈이다. 기술은 자동화이자 표준화다. 자동·표준화로 인간의 물질적 삶은 더없이 풍부해졌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모든 게 빨라졌다. 정보기술(IT)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졌다. IT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상에 물질이 풍부해진 건 분명 기술 덕이다. 그럼 삶의 또 다른 단면인 정신은 어떨까. 대답은 쉽지 않다. 기술 발달로 인간의 사유 공간은 더 확장됐을까, 아니면 오히려 쪼그라들었을까. 이 또한 답변이 녹녹지 않은 질문이다.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니콜라스 카는 최근 출간된 《유리감옥》에서 ‘스크린이 아닌 세상과 마주보라’고 충고한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기술은 인류에 축복이지만,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기술은 자칫 삶의 행복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발달로 삶은 더 행복해졌는가, 삶의 주도력은 더 커졌는가, 머리는 더 똑똑해 졌는가….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거리를 헤매고, 전화 번호 몇 개도 못 외우고, 잠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면 안절부절 못하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이다. ‘기술과 인간’은 대입 논술의 핵심 키워드이자 면접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인터넷은 엄청난 정보의 저장 창고다. 동시에 망각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저장이 기억(암기)을 몰아내는 셈이다. 인간이 기술에 주도력을 뺏기면 ‘기술의 주인’이 아닌 ‘기술의 노예’가 된다. 기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 부림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심이 스크린(컴퓨터·스마트폰)에만 몰입되면 참된 세상은 그만큼 멀어지고, 창의력도 그만큼 약해진다. 세상은 스스로의 눈으로 마주하고, 스스로의 머리로 고민해야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기술과 인간의 행복한 동행이 필요하다. 4, 5면에서 기술과 인간, 스마트폰 중독 등에 관해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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