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게 반전 매력 살아있는 데님

입력 2014-09-13 18:05  

Life & Style
SJYP, 스티브&요니P의 데님 브랜드

'톡톡 튀는 스타일로 인기'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섹시한 '뒤태' 뽐내는 청재킷
캐주얼 옷 고정관념 깬 청치마
색다른 디자인 데님 의상 선봬



[ 김선주 기자 ]
“보통 ‘데님=스트리트 패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데님으로는 캐주얼 의상밖에 만들 수 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데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부부 디자이너 배승연·정혁서 씨가 디자이너 데님 브랜드 SJYP를 최근 출시했다. 2006년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의 자매 브랜드다. 스티브J&요니P는 재기발랄한 디자인, 톡톡 튀는 감각으로 그동안 패션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스티브J&요니P의 쇼는 서울패션위크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SJYP는 자신들의 영문 이름인 스티브J(정혁서)와 요니P(배승연)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프라다의 미우미우, 베르사체의 베르수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MM6처럼 명품 브랜드가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되 가격대를 낮춰 출시하는 보급판(세컨드 브랜드)은 아니다.

SJYP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디자이너 데님 브랜드’다. 청바지, 청재킷 위주의 브랜드가 아니라 디자이너 특유의 감성을 담아낸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란 뜻이다. “스티브J&요니P에 데님 제품이 몇 개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아예 전문 브랜드로 확장하자고 생각한 계기가 됐습니다. 데님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아이템이지만 디자이너 데님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생소한 개념이니까요.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한남동 리움에서 처음 공개한 SJYP 제품은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스티브J&요니P 제품보다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당분간 데님 소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소재를 다양하게 확장하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어렵거든요. ‘에브리데이 데님’이란 주제로 평상시에도 매일 잘 갖춰 입을 수 있는 데님 제품을 만들 거예요.”

이번 쇼는 “역시 스티브J&요니P답다”는 탄성을 불러일으킨 이색 패션쇼였다. 리움에서 개최한 ‘교감’전에 출품된 리크릿 티라바닛의 작품 ‘데모 스테이션 넘버 파이브(Demo Station No.5)’ 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티라바닛은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다.

모델들은 나선형 우드 플랫폼 무대 위에 차례로 등장했다. 관람객은 서 있거나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패션쇼를 지켜봤다. 가수 이효리·손담비·현아, 배우 최강희·윤승아·한그루 등 많은 유명인이 참석했다.

SJYP는 이미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 주요 패션위크가 열리는 도시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13개국 매장에 동시에 입점했다. 루이자 비아 로마, 엑셀시오르, 오프닝 세리머니 등 세계적인 편집매장 바이어들이 앞다퉈 SJYP 제품을 구매해 간 것이다.

“밀라노에서 제일 좋은 매장으로 손꼽히는 루이자 비아 로마에 들어갔어요. 이 외에도 오프닝 세리머니 등 세계적인 편집매장에서 한꺼번에 구매해 갔습니다.” SJYP의 국내 첫 매장은 다음달 3일 서울 가로수길에 문을 연다. “백화점보다 가두점 위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젊은 소비자들은 독립된 매장을 더 선호하니까요.”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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