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도시화·IoT 확산,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형 신뢰사회' 만들죠"

입력 2014-09-14 21:26   수정 2014-09-15 03:39

창간 50주년 글로벌 인재포럼
일라이 콜린스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

클라우딩·빅데이터 결합…모래서 金 찾듯 고부가 창출
IT 이외 산업에도 개방화 전략 확대해야
공유서비스 늘어날수록 신뢰와 통합 가속화



[ 박병종 기자 ]
“우리는 지금까지 도시화와 기술 발달로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시화와 기술 발달이 사람 간 유대와 신뢰를 증진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일라이 콜린스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데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업체로 구글, 페이스북 등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 출신 개발자를 중심으로 2008년 설립됐다. 콜린스 CTO는 “지금껏 비관론자들은 자신의 집이나 자동차를 낯선 사람과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인간관계가 에어비앤비, 우버 등의 서비스로 현실이 됐다”며 “사람들 간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우리가 많은 사람과 접촉할수록 서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신뢰는 더욱 두터워진다”며 “도시화와 기술 발전은 이런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원인이었던 도시화와 기술 발전에 문제의 해결책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콜린스 CTO는 오는 11월4~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 참석해 4일 기조세션Ⅰ(글로벌 CEO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클라우데라는 구글 인텔 등으로부터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클라우데라는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하둡은 가장 효율적인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적잖은 비용을 지급하고 오라클이나 IBM이 개발한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2004년 야후의 시스템 개발자였던 더그 커팅이 오픈소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하둡을 개발하면서부터다. 구글의 분산 처리 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커팅이 하둡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비싼 돈을 내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개발자가 달라붙어 하둡을 발전시켰다. 마치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급속히 커진 것과 비슷하다. 인텔의 전략은 클라우데라의 하둡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기업용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확보하고 하둡의 개방성을 지렛대 삼아 빅데이터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달라.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에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기기 자체 메모리가 아닌 중앙 서버에 저장된다. 초고속 통신은 중앙 서버와 IoT 기기를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연결한다. 각종 센서가 탑재된 IoT 기기들은 수많은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한다. 모든 물체가 인터넷에 연결되기 때문에 데이터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서버에 쌓인 막대한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이다. 마치 모래 더미에서 사금을 찾듯 빅데이터를 가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클라우데라는 아마존 등 유명 IT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이 사생활 침해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사용자 정보를 이용하는 모든 기술은 잠재적인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안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은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 수집된 데이터가 유출돼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클라우데라는 빅데이터 보안업체 가장(Gazzang)을 인수했다.”

▷빅데이터 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는 필수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선 호기심과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재능을 융합하는 능력이다. 빅데이터 분석가는 수학적 재능은 물론이고 프로그래밍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그들은 천재 수학자도, 최고의 프로그래머도, 비즈니스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여러 능력이 융합하면 각 영역 최고의 전문가도 하지 못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재포럼에서 강조할 내용은.

“하둡과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오픈데이터 생태계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IT 분야가 아닌 다른 산업 분야에도 개방화 전략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하둡은 물론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에서 알 수 있듯 오픈소스와 오픈데이터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생산·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배운 이 같은 교훈을 다른 산업 종사자들과 나누고 싶다.”

■ 일라이 콜린스 클라우데라 CTO는

△1978년 4월 출생 △뉴욕대 컴퓨터 공학 학사 △위스콘신대 컴퓨터 공학 석사 △VM웨어(컴퓨터 호환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핵심 개발자(2005~2009) △클라우데라 CTO(2009~) △스카이박스이미징(위성사진 업체) 고문(2012~)

11월 4~6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참가문의 02-6959-1323, www.ghrforum.org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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