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씨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입영행사에 참석했다.
커트 머리에 정장 차림을 한 민정씨는 어머니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 소영씨 동생 재헌씨를 포함한 가족 등과 함께 숙소가 있는 장교 교육대대를 찾아 생활시설 등을 둘러봤다.
그는 어머니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취재진이 사진 촬영을 시작하자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입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터뷰는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대신 노소영씨가 나서 "(최태원 회장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일부 언론 보도처럼) 반대는 안했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민정씨가 장교 임관 이후 군 복무를 계속할 것인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민정씨는 이인호관에서 열린 입영행사 마지막 순서에 이르러서는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을 한 뒤 같은 소대 동기들과 단상에 올라 가족에게 큰절을 했다.
노소영씨는 행사가 끝난 직후 "(딸을 보내) 서운하다. 다들 잘 하고 무사히 마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해군 함정 승선 장교를 지원한 민정씨는 군사 훈련과 항해병과 교육을 마치면 오는 12월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민정씨는 지난 4월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한 뒤 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지난 8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민정씨의 이런 행보는 주로 그룹 내 중소 사업체를 물려받거나 명품 숍,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재벌가 젊은 여성들의 행보와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재벌가는 물론 사회지도층 자제의 병역 기피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가운데 여성으로서 전례 없는 장교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다니던 시절 부모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학원 강사 또는 레스토랑·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을 정도로 자립심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 박상우 씨는 "사명감을 갖지 않고서는 입영을 결심하기 힘들었을텐데 재벌 총수 자제이자 여성으로서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사에는 민정씨를 포함, 총 92명의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이 입영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18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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