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울산시민대상(산업·경제부문) 수상자로 15일 선정된 이준호 덕산하이메탈 회장(67·사진)은 덕산을 울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솔더볼을 국산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울산시민대상은 울산시가 선정하는 상으로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울산시민의 날 행사에서 한다.
솔더볼은 반도체를 패키징할 때 반도체 칩과 전자회로기판(PCB)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공 모양의 초정밀 부품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르고, 세계 시장에서는 일본의 센주메탈에 이어 2위다. 또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 쓰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핵심 소재인 정공층(HTL)도 개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며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창업 당시 3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243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숱한 좌절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해마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소재 분야 한우물만 파왔다”고 말했다. 보유 특허만 400건이 넘고 출원 중인 것도 100여건에 이른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차세대 OLED TV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이 회장은 “미래 발전인자를 찾지 못하면 영광은 잠시일 뿐”이라며 “소재산업에서는 연구개발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직원에게 우리사주를 액면가에 배정하고 셋째 아이의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듀폰과 3M에 버금가는 소재 기업으로 키워 더 많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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