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 등 논의
[ 박종서/도병욱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청와대 서별관회의(거시금융 점검회의)’를 처음 열었다. 서별관회의는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여해 경제와 금융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로 지난 7월16일 최 부총리 취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15일 청와대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14일 ‘2기 경제팀’ 첫 서별관회의를 갖고 저녁식사까지 함께했다. 회의 관계자는 “최 부총리는 지금까지 서별관회의 멤버들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해왔는데 기업 구조조정 등 의견을 공유할 주제도 있고 얼굴도 한 번 같이 볼 겸해서 회의를 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서별관회의가 재개되면서 최 부총리의 경제팀 내부 정책 조율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현오석 ‘1기 경제팀’은 지난해 초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서별관회의를 통해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논의했다. 이후에도 서별관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최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도 별도의 서별관회의를 갖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출신으로 권한도 크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자청하면서 ‘집단사고’ 성격의 서별관회의 기능이 위축됐다”며 “하지만 서별관회의가 다시 가동됐으니 경제 현안에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부그룹 등 기업 구조조정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동부그룹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유동성에 빠진 계열사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발전적인 해법을 모색해 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서/도병욱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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