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브루스 퍼거슨 전 GCSB 국장은 스노든이 모든 것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며 메시지에 담은 내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숨어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15일 밤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영상 접속을 통해 NSA가 오클랜드 등 두 군데에 첩보 시설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이날 집회에 앞서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글렌 그린월드가 올린 온라인 기사에서는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통신보안국(GCSB)이 뉴질랜드인들의 전자 통신을 집단 감청하고 있다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키 총리는 이에 대해 "뉴질랜드에서 집단 감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스노든이 영상으로 참가한 이날 집회는 뉴질랜드 인터넷 당을 만든 독일 출신 인터넷 기업인 킴 닷컴이 오는 20일 총선을 앞두고 키 총리를 공격하기 위해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연 것으로 인터넷 당 지지자와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GCSB가 수집한 뉴질랜드인들의 통신 내용 등 집단 감청 자료를 엑스키스코어 시스템에 제공했다며 키 총리도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부 고발자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만든 호주 출신 줄리안 어산지는 런던에서 영상 접속을 통해 뉴질랜드도 구성원인 '화이브 아이즈' 스파이 동맹이 적절한 감독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이브 아이즈가 급진적 극단주의자들의 프로젝트라며 이들의 집단 감시 체계는 극단적이고 기상천외한 미래의 감시사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 총리는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뉴질랜드의 인터넷 전송량 대부분을 감당하는 케이블에 대한 감청을 사이버 안보차원에서 시행하려고 시험적인 장치를 만들었으나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집단 감청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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