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임순례 감독, '황우석 박사 사건' 실화와 픽션 사이…망설인 순간

입력 2014-09-16 20:29  


'제보자' 임순례 감독

황우석 박사 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이 연출 제의를 받고 망설였던 순간이 있었다고 지난 심경을 고백했다.

임순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수박)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소재가 민감하다보니 처음 연출제의를 받고 망설이긴 했다"며 "전국민이 관심을 가졌던 사건이다보니, 덥석 연출 제의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

또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인만큼 실화와 픽션의 경계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가 민감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생명공학과 줄기세포가 대중에게 어려울 수 있으니 쉽게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또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로 황우석 박사를 모티브로한 이장환을 꼽으며 “단순히 사기꾼, 악인으로 그리기보다는 입체적으로 해석되길 바랐다. 그 역시 인간적인 고민이 있고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인물로 구성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장환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이 시점에서 '제보자'를 개봉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더라. 생각해보면 과거의 이슈가 지금까지의 어떤 동일시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혹시 변한 것이 있을까, 달라진 것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매일 실시간으로 이런 가치를 판단하는 분이기 관객이기에, '제보자'가 그분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로비에 휘둘려 사실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와 방송만 내보내며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이익 때문에 진실을 은폐하려는 권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는 대중까지. 한국 사회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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