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예금+펀드 '금융 패키지'로 노후 대비

입력 2014-09-17 07:00  

은행권의 은퇴 상품

고수익 노릴땐 스태빌리티 노트·공기업 채권 '주목'

中 위안화 예금 연계한 ABCP…3% 가까운 수익률로 각광
유럽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저축은행 상품도 관심
은행 자산관리 상담센터 활용을



[ 박신영/이지훈 기자 ]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없다는 것만큼 불안한 일도 없다. 은퇴가 두려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아둔 돈으로 은퇴 이후 노년의 삶을 꾸려야 한다. 예비 은퇴자 혹은 이미 은퇴한 이들은 누구보다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기예금 금리가 사실상 연 1%대로 내려앉았다. 퇴직금 5억원이 있다면 연 1.9%의 예금금리를 적용했을 때 연간 950만원의 이자소득을 얻는다. 월 단위로 나누면 한 달에 80만원을 겨우 손에 쥔다.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았을 때 얘기다.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하기 힘든 금액이다. 집에 놀러오는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기에도 빠듯하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은퇴자들을 위한 상품을 최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들이 마련한 은퇴 패키지 상품이다. 들어오는 각종 연금이나 은퇴소득을 하나의 전용통장에 모아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뿐만 아니라 개인연금에서 나오는 연금도 이체 실적으로 인정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직접 알아보기 힘들다면 은행 영업점에 준비한 ‘은퇴센터’에서 상담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퇴 준비, 패키지 상품으로 해결

신한은행은 은퇴한 사람들을 위해 ‘크레바스 연금예금’ ‘크레바스 주택연금대출’ ‘크레바스 펀드’ 등 ‘미래설계 크레바스 3종 특화상품’을 지난 8월 출시했다. ‘크레바스’는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을 가리키는 단어다. 은퇴한 이들이 연금을 받기 전까지 생기는 소득 단절기를 뜻하는 용어다.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은 단기(5년 이내) 즉시연금 상품이다. 연 2.6%의 고정금리를 적용, 매월 동일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미래설계 크레바스 주택연금대출’은 주택 또는 오피스텔(주거용)을 보유한 사람이 보증료와 설정비 부담 없이 부동산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크레바스 펀드’는 롱쇼트 기법을 활용한 펀드 상품이다.

우리은행에서 주목할 만한 은퇴 상품은 ‘우리평생파트너 상품 패키지’다. 기존 입출식 통장인 ‘우리평생파트너통장’에 새롭게 출시한 예·적금 상품인 ‘우리평생파트너적금’과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을 결합한 형태다.

우리평생파트너통장은 직장인부터 연금을 받는 은퇴자까지 평생 이용할 수 있다. 급여나 연금 이체시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2.0%의 금리를 준다. 우리평생파트너적금은 월 300만원 내에서 만기를 1년 혹은 2년으로 지정할 수 있는 단기형과 3년인 장기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장기형의 경우 자동 재예치를 신청할 때 최장 9년까지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이다. 12일 현재 단기형은 연 2.4%(1년제)~2.5%(2년제), 장기형은 연 2.6%(3년제)를 기본금리로 준다. 거래 실적에 따라 0.2%포인트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은 1년 단위로 이자율이 변동된다. 최장 10년까지 다양한 이자 및 원리금 지급 방식을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으로 회전형은 기본금리 연 2.2%, 즉시연금형은 기본금리 연 2.0%를 적용한다. 연금 이체나 거래 실적에 따라 연 0.2%포인트를 추가로 우대해 회전형은 최대 연 2.4%를 적용한다.

상품 고르기 힘들 땐 상담센터 활용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노후 준비를 원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나은행은 은퇴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행복디자인센터’를 통해 고객의 노후생활을 관리해주고 외환은행은 ‘해피니어 설계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노인 고객들에게 정기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의 은퇴준비를 돕고 있다.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로 노후준비를 진단하고 자산관리 방안, 노후설계 컨설팅, 재취업·창업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신한미래설계’를 은퇴 브랜드로 선포하고 전국 70개 지역 거점점포에 ‘미래설계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기존 맞춤형 자산관리 시스템인 ‘S-솔루션’으로 맞춤형 금융상담과 함께 맞춤형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해준다.

중위험·중수익 은퇴투자 상품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은퇴자를 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면서 연 3%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각광받는다. PB들은 중국 위안화예금을 바탕으로 한 금융상품, 사모 주가연계증권(ELS)과 유사한 구조화 상품인 스태빌리티 노트(stability note), 공기업이나 은행이 발행한 채권 등을 적합 상품으로 꼽는다. 중국 위안화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탁·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은 연 3%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현지 은행들이 부도가 나지 않는 한 확정 수익률을 지급해준다. 만기 1년짜리 상품은 연 3%를 웃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찾기 힘든 게 단점이다. 최근엔 연 2.6% 수준의 만기 5개월짜리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공기업과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부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도시공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AA+’로 높으면서도 연 3.5%(3년 만기)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스태빌리티 노트’도 PB들이 추천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하루 낙폭이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지 않으면 고수익이 나는 구조화 금융상품이다. 코스피200이나 S&P500지수가 하루 1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3%대 수익을 내는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다만 하루 낙폭이 10%를 넘어서는 순간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5% 폭락할 경우 손해가 원금의 50%에 달하는 식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채권도 고려할 만하다. 유럽하이일드채권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유럽이 경기 회복 지연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 사두면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저축은행의 고수익 상품도 주목할 만

저축은행도 특유의 고수익 상품을 활용해 은퇴자 대상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은 2012년부터 보험·연금·저축을 포괄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해 은퇴설계를 돕고 있다. 최근 5년간 방카슈랑스 누적 실적(2014년 4월15일 기준)이 계약건수 1만6833건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은퇴 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연 3% 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연 3% 이상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친애저축은행은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이 몰리고 있다.

정기적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연 4.2%의 금리를 적용하는 SBI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에서 두 번째로 적금 금리가 높은 곳은 청주저축은행(연 4.0%)이다. 12개월 이상 가입할 경우 세금우대 혜택도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4.3%의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연 3.8%의 기본금리에 5명 이상이 함께 영업점을 방문해 상품에 가입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 최대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박신영/이지훈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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