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팔당상수원 취수탑 앞에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시범 설치해 매주 2회씩 설치 장소 안팎의 수질를 비교 조사한 결과 녹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60∼90% 차단됐다. 녹조 농도가 짙고 알갱이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컸다.
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는 길이 120m, 폭 1.5∼2m로 환경부의 홍수 흙탕물차단막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다. 도팔당수질개선본부, 도농업기술원, ㈜에코스타가 공동개발했다.
예산문제로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시스템 도입에 앞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이용하면 당장 급한 녹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도소방재난본부는 기대했다.
하루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스템의 경우 20여억원의 설치비와 월 1500여만원의 전기료가 필요한데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는 설치비 2억원이면 충분하다.
팔당상수원에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지난달 5∼28일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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