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올뉴 쏘렌토' 몰아보니 ··· 시속 180㎞ 주행도 거뜬하네

입력 2014-09-18 07:31   수정 2014-09-18 09:17

단단한 주행 성능 업그레이드···고속 주행 표시연비 못미쳐



[ 김정훈 기자 ] 1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올뉴 쏘렌토 미디어 시승회. 쏘렌토 2.2 디젤 2WD(2륜구동) 최고급형 모델을 만나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시승에 앞서 운전석 차 문을 열었다 닫아봤다. 고장력 강판 비중을 이전 24%에서 53%까지 늘린 무게감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쿵~ 하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옆에 있던 선배 기자는 "강판이 더 단단해져서 그런지 무게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렁크도 열어봤다. 싼타페보다 넉찍해 보인다. 2열까지 시트가 보여 5인승 모델인 줄 알았는데 7인승이다. 3열 시트는 트렁크 밑바닥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시동을 켜면 엔진 소리가 작다. 요즘 나오는 디젤 차들은 대체로 시동을 켤 때 소음이 적다. 신형 쏘렌토도 마찬가지.

출발 후 신호 대기로 잠시 멈췄더니 엔진 시동이 꺼졌다. 국산 SUV 중 처음으로 추가한 공회전제한장치(ISG)가 장착된 덕분이다. 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다시 걸린다.

이날 신형 쏘렌토를 타고 워커힐에서 춘천 라데나CC를 돌아오는 왕복 160㎞ 구간을 달려봤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릴 때 깊숙히 가속 페달을 밟았다. 속도를 끌어올려도 이전보다 하체 단단함이 더해진다. 운전자 체감 속도보다 가속은 더 빨리 붙는다.

파워트레인은 최대 202마력과 45.0kg·m 토크 힘을 내는 2.2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시속 120㎞까지 엔진회전수는 2000rpm, 시속 160㎞는 3000rpm까지 올라간다. 시속 180㎞까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상은 운전이 불편해진다.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바꾸면 rpm이 더 치솟으면서 좀더 민첩하게 반응한다.

기아차는 시승 구간을 2~3차례 신호 대기만 빼면 고속 주행이 가능한 코스로 짰다. 목적지까지 도착했을 때 계기판 평균 연비는 12.0㎞/ℓ 찍혔다. 성능을 체험해 보기 위해 급가속을 몇 차례 했던 점이 반영됐다. 춘천에서 서울로 복귀할 땐 정속 주행을 했다. 연비 수치는 13.4㎞/ℓ 나왔다.

창문에 붙은 에너지소비효율 스티커를 확인한 결과 시승차 복합 연비는 12.4㎞/ℓ(도심 11.3㎞/ℓ, 고속 14.2㎞/ℓ). 시승은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 구간에서만 진행돼 시내 연비 수치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단단해진 주행 성능, 소음·진동(NVH) 개선, 넉넉한 실내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탑승 공간과 트렁크는 동급 SUV 중 최대 크기라고 자신했다. 뒷좌석에 앉아봤더니 무릎 공간이 꽤 여유가 있다.

확실히 3세대 모델은 잘 달리면서 넉넉해졌다. 인테리어도 예쁘게 다듬었다. 가죽 마감재와 고무 재질을 더 쓰고 플라스틱 소재를 줄이면서 고급감을 높였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부진했던 기아차는 쏘렌토의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월 5000대 판매 목표를 잡았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영업일수 기준 20여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는 1만3000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많이 팔기 위해 차값도 고민했을 법하다. 쏘렌토 2.0 디젤 가격은 2765만 원부터 책정됐다. 더 나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차값은 다소 오른다. 후방카메라, 차선이탈 경보장치, 사각지대 감지장치, 파노라마 썬루프 등 선택 품목(옵션)을 추가하면 3500만 원은 훌쩍 넘는다. 시승한 디젤 2.2 풀옵션 가격은 3900만 원에 달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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