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동부하이텍 매각 흥행할까? 후보들 실사에 소극적

입력 2014-09-18 16:00   수정 2014-09-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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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MIC, 인도HSMC 미국 베인캐피탈 등 실사 사실상 중단상태
한앤컴퍼니, 에스크베리타스운용컨소시엄 등도 소극적
"차입금 6200억원 부담 버겁다"인수후보들 하나둘 떠나



이 기사는 09월11일(11: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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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순 동부하이텍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후보들의 실사 중단이 속출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인수를 검토했던 세계 5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와 인도 반도체업체인 HSMC,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국내 PEF운용사 한앤컴퍼니 등이 실사를 중단하거나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의 경우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본입찰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산업은행 차입금 6200억원을 인수후보가 부담해야하는 조건 때문에 인수후보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동부그룹측이 매물에 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것도 실사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동부하이텍 매각주관사는 본입찰을 이번달 하순에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하이텍 대주주 지분 37%로 매각 가격은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차입금을 감안하면 인수하는 데 7000억원이 넘는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관사측은 동부하이텍의 차입금 부담 문제에 대해 "동부그룹의 책임"이라며 "채권단이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고 못박았다. 동부그룹측은 그러나 "당초 차입금 해소가 이번 매각에 중요한 목표였다"며 반박했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 때문에 한차례 지체됐던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은 산업은행 차입금 처리 문제로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앞서 동부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를 비롯한 6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데 협조하도록 요구했고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예정대로 이달 하순 본입찰이 진행되더라도 참여가 가능한 후보는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1곳이거나 한앤컴퍼니를 포함한 2곳이라고 IB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격으로 인수후보가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매각측(동부그룹)과의 이견으로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회사로 그동안 2조원 이상이 투입됐으나 비메모리 분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차입금 6200억원을 포함한 부채는 8500억원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상반기 매출 2623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해 2000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반기 영업이익을 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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