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품은 현대車] 韓電 부채 감축, 숨통 트였다

입력 2014-09-18 21:02   수정 2014-09-19 04:00

[ 김홍열 기자 ]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감정가격보다 세 배 이상 받고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게 된 한국전력은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을 끝낸 뒤 1년 이내에 부지를 팔아도 되지만 연내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조기에 재무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한전은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141%인 부채비율이 2017년 164%로 높아진다. 때문에 삼성동 부지를 포함한 국내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7년 부채비율을 정부 방침보다 2%포인트 낮은 143%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 중 올해 부채 감축 목표치는 2조7200억원이다. 당초 한전이 부채 감축계획에 반영한 본사 부지 매각 예상액은 작년 말 공시지가인 1조4837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10조5500억원을 받게 되면서 부지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만으로도 계획상의 부지 매각 재원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매각 대금은 현대차그룹과의 계약 체결일인 26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받는다. 4개월 단위로 세 차례 분납받거나 조기에 받을 수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본사 부지 매각대금의 종합적인 사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매각 대금 10조5500억원 모두를 부채 감축에 투입해 당초 계획한 2017년 목표치보다 부채비율을 확 떨어뜨릴지, 기존 계획분인 1조4837억원만 부채 감축에 사용할 것인지는 추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금을 고스란히 부채 감축에 사용할 경우 2017년 부채비율을 20%포인트 정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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