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가통계국은 전국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총 68개 도시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18일 발표했다. 수도 베이징이 0.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상하이(-1.1%) 톈진(-1.0%) 선전(-1.1%) 광저우(-1.3%) 등 주요 대도시 주택가격이 1% 전후의 하락세를 보였다. 항저우는 전월 대비 2% 떨어져 70개 도시 중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곳은 샤먼이 유일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0.2%에 그쳤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4월까지만 해도 신규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곳은 8개 도시에 불과했다. 이때만 해도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 들어 35개 도시로 급증하더니 6월 55개, 7월 64개 등으로 하락세가 확산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중국 실물 경기 회복세가 지난 7월부터 둔화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 16일 공상은행을 비롯한 5대 국유상업은행에 총 5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부동산에서 비롯된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증권은 그러나 이날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은 만큼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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