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2~26일) 국내 증시는 환율 우려와 외국인 수급 부진에 따라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증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상승을 염두에 둔 대응보다는 개별 업종과 종목별 전략을 펼치는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0% 상승했다. 주 초반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2040선을 하회했다.
중반 들어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로 2060선을 웃돌았지만, 후반 현대차그룹의 주가 급락에 2040선으로 다시 떨어졌다.
당초 우려했던 미국 통화정책 변화 여부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 이벤트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지나갔다.
이번 주에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 상황이 증시를 움직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3월 이후 가장 높은 1040원대로 상승했고, 엔화는 108.9엔까지 급등했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를 시사했지만, 10월 테이퍼링 종료 우려와 양호한 경제 지표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역시 악화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 축소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주 이머징(EPFR GEM) 펀드에서는 15주만에 2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데 반해 선진펀드((International)로는 37억2000만 달러가 들어오며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10월 테이퍼링 종료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론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해도 연준에 기댈 수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흥국 경기 전망 또한 약화될 수 있어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 시장에 대한 비중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 전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24조 원으로 지난 달 말 대비 3.1%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수출 대형주보다는 정부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에 기댈 수 있는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특히 이익 컨센서스 하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는 조언.
오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대응하는 게 좋다"며 "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과 현대차그룹 및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린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제일기획, 나스미디어, 아비스타, 한국금융지주 등을 제시했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는 미국 8월 기존주택매매, 유로존 9월 소비자기대지수(22일), 중국 9월 HSBC 제조업 PMI, 미국 9월 마킷 제조업 PMI(23일),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24일), 미국 2분기 GDP 연간화 QoQ(26일) 등이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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