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금강산 관광특구 개발 청사진 공개

입력 2014-09-21 10:50  

북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운 강원도 일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20일 오후 중국 다롄(大連)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북한 투자설명회에서 원산·통천·금강산지구 등 크게 3개 지구로 구성된 대규모 관광벨트의 개발 방안을 소개했다.

북한 측은 이 프로젝트의 거점도시인 인구 36만명의 원산이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와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고 3시간 비행거리 이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40여개에 이르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압록강 하구의 중국 단둥(丹東)에서 신의주, 평양을 거쳐 원산에 이르는 철도, 도로와 두만강 하구의 러시아 하산에서 청진, 함흥를 거쳐 원산을 연결하는 철도, 도로가 있어 북한의 동·서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원산-금강산지구의 관광 인프라 개발이 북한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측은 이 지역에 지난해 말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과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리모델링 공사를 원산-금강산지구 개발의 대표적인 선도사업으로 꼽았다.

리싱렬 원산지구개발총회사 부총사장은 "마식령 스키장은 개장 첫 시즌이었던 지난 겨울에도 호텔이 부족해 손님을 맞이하지 못할 정도로 대인기를 누렸다"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는 겨울철이 관광산업 휴식기였는데 마식령 스키장은 겨울철에도 관광객을 접대할 수 있는 큰 관광자산이 됐으며 숙박시설 확충이 우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원산시에서 25㎞ 떨어진 마식령 스키장이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총 49.6㎞ 슬로프와 야외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 등을 갖췄으며 현재 360명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측은 원산지구에 1만 2천명, 통천지구에 7000명, 금강산지구에 1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는 사업 이외에 공항, 항만, 철도, 도로, 전력 등 각종 기반시설과 골프장, 카지노 등 위락시설에 대한 신축·확충 구상도 밝혔다.

특히 원산 갈마반도에는 1일 수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항을 건설해 외국인 관광객이 평양을 거치지 않고 직접 원산-금강산지구를 관광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우선 추진사업으로는 원산시 중심부와 마식령 스키장, 울림폭포지구, 석왕사지구, 금강산지구를 연결하는 기존 도로망을 보수·확장하는 한편 원산시 중심부에 있는 숙박·서비스 시설을 현대화·신축하고 국제박람회장, 체육시설, 상업시설 등 관광에 필요한 서비스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리 부총사장은 "지난 6월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이 발표된 이후 이탈리아, 싱가포르, 러시아 등 각국의 투자자들이 현지를 시찰했다"면서 "외국인들에게 원산에서 이미 시작된 인프라 공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고 '조선 동해의 진주'로 불리는 원산과 금강산 관광 개발이 만족할 만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란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은 원산-금강산지구 시찰과 현지 투자상담을 희망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방북 신청을 10일 이내에 처리해주고 내년 4월께 원산-금강산 현지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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