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자 "원산-금강산 개발 남측 참여 환영"

입력 2014-09-21 13:33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선 과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를 주장해온 북한 당국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에 남측의 참여를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산-금강산지구에 대한 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오응길 총사장은 20일 오후 중국 다롄(大連)에서 조선족 기업인 등 세계 각지의 한인 경제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연 뒤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오 총사장은 "그동안 우리는 금강산 개발에 필요한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남측의 태도 변화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것만 믿고 기다릴 수 없어 여러 나라의 투자가들과 손잡으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남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언제든 문이 열려 있으니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오 총사장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남측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뒤 2010년 4월 북한 당국이 몰수·동결한 금강산지구 내 남측 재산에 대해 "몰수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몰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총사장은 "우리나라 헌법과 외국인투자법은 외국기업·투자가가 투자한 재산을 국가가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이지 않으며 국유화가 불가피한 경우 상응한 보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해당 남측 재산들이) 부동산인 탓에 우리 땅에 들어와있다 뿐이지 재산 등록은 현대 등의 명의로 돼 있기 때문에 국가가 몰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외자 유치와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무역성, 합영투자위원회,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통합·개편한 내각 산하 기구로 대외경제성을 출범시켰다.

부처의 수장인 대외경제상은 리룡남 전 무역상이 맡고 있으며 리광근 전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7명의 부상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경제성 산하에 2개월 전 설립된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북한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산-금강산지구의 투자 유치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 총사장은 부처 통합 이전의 합영투자위원회 출신으로, 평양에 본사를 두고 50여명이 재직 중인 원산지구개발총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원산 현지와 해외에 관련 조직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오 총사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원산은 해양관광도시 개발을 실현하는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며 이 개발에 참여하는 여러 나라 투자가들에게 만족스러운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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