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북한이 중국 동포를 비롯한 세계 한인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지난 20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북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외경제성은 북한이 지난 6월 합영투자위원회,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무역성을 통폐합해 설치한 외자 유치 주무 부처다.
이번 설명회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다롄지회(지회장 김강) 주최로 지난 19일 개막한 ‘2014 월드옥타 중국 경제인대회’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북한 측은 이날 중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지에서 온 동포 기업인 200여명에게 자국의 일반적인 투자 환경과 원산·금강산지대 현황 및 개발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외국 투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정치·법률적 환경과 절차들이 원만히 갖춰져 있다”며 동포 경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외국 기업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과거 투자에 실패한 경우는 대부분 해외 투자자가 우리(북한) 쪽 파트너를 과도하게 신뢰해 국가의 법적 절차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계약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투자 목적으로 원산, 금강산 현장 방문과 시찰을 원하는 해외 동포들을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 등을 통해 방북 신청을 하면 10일 이내에 처리해주고 개발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의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을 발표했다. 이 일대는 북한이 ‘조선 동해의 진주’로 부르며 한반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 곳이다. 북한은 경제개발구법과 외국 투자 관련 법규 등을 적용해 이 지역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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