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사업부 500명 전환배치
[ 주용석/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경영지원부서의 내년 소모성 경비를 올해보다 50% 줄이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인력 500여명을 다음달에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한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기 위해서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10~11월에 짜던 이듬해 경영계획을 앞당겨 수립하면서 본사 경영지원부서의 내년 소모성 경비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소모성 경비는 사무기기 구입비 등을 말한다.
이 같은 긴축경영 방안은 무선사업부 등 사업부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무선사업부는 이미 임직원 해외 출장비 20% 삭감, 10시간 미만 비행시 이코노미석(일반석) 이용, 임원 성과급 25% 자진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무선사업부는 이와 함께 전체 2만여명의 인력 가운데 소프트웨어 인력 중심으로 500여명을 다음달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회사 전체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선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에 2년 만에 처음 7조원대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5조원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주용석/정지은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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