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도전과 끈기의 아이콘 '코넥트' 대표 김대인을 만나다!

입력 2014-09-23 13:49   수정 2014-09-23 14:01

전국 버스 및 터미널 정보 서비스 제공 ‘버스로’ 개발, 올 11월 완료 목표



수업이 끝나고도 늦게까지 교실에 남아 모형비행기를 만들던 어린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게는 더 높이, 더 멀리, 더 오래도록 나는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학원 공부 대신 방과 후 모형비행기 날리기 연습이 좋았고, 주말 가족과의 나들이 보다도 만들기가 즐거웠던 소년은 학교 대표로 시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1등에 입상했다. 남다른 끈기와 열정으로 비행기를 만들던 초등학생 소년은 이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정보 서비스 플랫폼의 청년 CEO가 됐다.

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 ‘코넥트’의 대표, 김대인(27)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친구들이 토익, 컴퓨터 자격증 등을 공부하느라 도서관에 붙박이를 하고 있을 때, 사업 제휴 파트너를 만나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는 게 그의 일상이다.

친구들처럼 취직 준비를 안 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런 질문이 처음은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답한다.

“취직도 좋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물론 ‘창업’이라는 게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주변의 걱정과 우려도 상당했죠. 한번 경험 삼아 해본 걸로 만족하고, 남들처럼 스펙 쌓아 취직이나 하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12년 2월 처음 창업을 시작한 뒤, 상당기간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돈이 없어서 한달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시작할 때와 달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고, 취직 준비나 하라는 주변의 반응에 크게 흔들리기도 했던 그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우연히 사업제안을 하러 한 기업을 방문했다가, 그곳 담당자의 조언을 듣고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됐다.

“저는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보시기에는 그저 재미 삼아 해보는 가벼운 도전처럼 보였던 모양이에요. 본인처럼 사업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생사를 걸고 싸우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비즈니스 세계는 냉정한 곳이라면서, 조금 더 프로의식을 가지라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죠.”

따끔한 충고는 득이 됐다. 김 대표는 그날부터 다시 창업에 전념했다. 그러자 가시적으로 드러날 만큼 매출도 늘어나게 됐고, 제법 규모 있는 조직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수행기업으로 선정되는 기회도 주어졌다.

그가 지난 2월 세운 ‘코넥트’는 첫 창업의 성공을 토대로 만든 회사이자 두 번째 도전 과제인 셈이다. ‘코넥트’는 연결이라는 의미의 영어 ‘connect’에서 착안한 것으로, 사람과 사람, 온?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다양하게 연결된 관계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 되겠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

최근, 그는 버스 정보 서비스 플랫폼 ‘버스로(Bus-ro)’에 대한 작업에 여념이 없다. ‘버스로’는 현재 분산돼 있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정보들을 모두 통합해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올 11월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버스로’는 메인 터미널뿐만 아니라 간이 터미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군소 단위의 정류장 정보까지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경우, 간이 터미널에 대한 정보는 직접 시간표를 찍어서 블로그에 올린 파편적인 정보들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 따라서, ‘버스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은 최대한 보장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과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문제점을 보완한 뒤,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향후 버스 승차권도 직접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한 절차로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버스 정보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정보기술 서비스를 개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코넥트 대표 김대인.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며 창업의 신화를 쓰고 있는 그는 이제 두 번째 단추를 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꿈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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