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가 모여 전환기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단기 투자에서 장기 투자로,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 투자자로, 직접 투자 대신 간접 투자로 이동하고 있는 최근의 변화가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고 향후 대응법을 찾았다. 또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의 파급 효과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위기의 주식시장을 진단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전환기의 한국 주식시장’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연구원 개원 17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개회식에서 “과거의 경기 침체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의 수익성 하락이 극심하고 유망한 상장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침체기여도 상장을 한 뒤에는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신규 상장 기업이 투자를 늘려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신 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초유의 상장 위기”라며 “신규 상장 수요가 없을 수 밖에 없고 투자자의 자본 시장 이탈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얘기로 들린다”며 이에 대한 긴급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컨퍼런스에선 국내 유통시장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 고령화과 저성장 환경에 직면한 일본 주식시장의 대응전략, 배당 활성화 정책과 퇴직 연금제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통시장 구조변화의 양상과 원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향후 한국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거래 회전율이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최근의 거래회전율은 2000년대 초반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회전율은 2002년 초반 290%에 달했으나 최근엔 8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거래회전율이 낮은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 회전율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고가주의 액면 분할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대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제고해야 하며, 기관투자자의 소형주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축된 IPO 시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조성훈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IPO가 매력적인 대안이었는가와 실제로 우량 기업들이 IPO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예스(Yes)’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IPO 기업은 외형성장에선 비상장 기업에 비해 우위를 보이지만 수익성에서는 열등하며 이 차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IPO를 통해 얻는 편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장 요건 완화 등을 통한 IPO 활성화 정책은 불량기업을 끌어들일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불량기업은 전문성을 갖는 투자자에 의해 걸러질 수 있는 시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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