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오토텍 "핫스탬핑 수요 대응해 유상증자 결정"

입력 2014-09-25 14:31  

[ 한민수 기자 ]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완전한 흑자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회사의 체질 변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의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엠에스오토텍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10년 코스닥 상장 후 처음이다.

자동차의 뼈대인 차체모듈 및 금형을 제작하는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 전차종과, K5 K9 카니발 등 기아차의 주요 차종에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해외 법인의 초기 진출 비용 문제와 환손실 등으로 2012년과 2013년 각각 300억원과 173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아픔을 겪었다. 국내 자회사인 명신산업의 실적부진에 따른 자금지원도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13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이 신차를 중심으로 핫스탬핑 부품의 적용을 확대해,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 상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핫스탬핑은 950도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도장을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강도가 세짐은 물론 무게도 일반 강판 대비 10% 이상 가벼워지게 된다. 차체의 강도를 강화함과 동시에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핫스탬핑 공법을 이용한 부품의 적용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도 2009년 YF쏘나타에 핫스탬핑 부품을 3%로 적용했지만, 신형 제네시스(2013년 말)와 LF쏘나타(2014년)에서는 적용 비중을 각각 17%와 12%로 늘렸다.

엠에스오토텍의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 2013년 240만개에 불과했던 핫스탬핑 부품 수주는 올해 700만개, 2017년까지 1700만개의 수주를 확정한 상태다. 지난해 205억원이었던 관련 매출도 2014년 상반기에 307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신기술 개발 및 신규사업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기존 핫스탬핑 공법의 원가를 약 40% 절감할 수 있는 통전트림 기술,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각각 50%와 20% 올릴 수 있는 차세대 핫스탬핑 설비를 2016년 적용할 예정이다.

약 7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썬루프는 오는 12월 양산 예정인 쌍용차 신차에 적용이 확정됐다.

이태규 대표는 "핫스탬핑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각종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총 규모는 220억원이고,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5030원이다. 신주의 배정기준일은 오는 30일이고, 청약일은 오는 11월 6일과 7일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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