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 '88올림픽'이 가른다?

입력 2014-09-25 21:49   수정 2014-09-26 05:15

부동산 프리즘

1988년 공급 확대 정책 시행
용적률 껑충…전국 평균 267%
1990년 이전 아파트는 194%



[ 이현진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이후 지어진 아파트들의 수익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전체 바닥면적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990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191.6%다. 서울 주요 지역을 보면 양천구 160.5%, 강남구 174.2%, 송파구 193.2%, 서초구 196.5% 등이 평균 용적률 200%를 밑돈다.

용적률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확 올라간다. 올림픽 이후 낮은 주택 보급률과 빠른 경제 성장으로 집값이 치솟자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용적률 완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1991~2000년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254.8%다. 서울에선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는 단지도 많이 공급됐다. 동(棟) 간 거리가 좁고 내부구조도 불편한 단지가 많다. 따라서 1991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그 전에 지어진 단지보다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 혜택은 더 크지만 사업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거꾸로 용적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2001~2010년 사이에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221.6%이고, 2011~2014년에 완공한 아파트의 용적률은 200.3%다. 서울시가 난개발로 도시 경관과 주거환경이 나빠지자 용적률 축소 쪽으로 방향을 튼 영향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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