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브라질 채권 '속앓이'

입력 2014-09-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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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두달새 환차손만 -6.7%


[ 송형석 기자 ] 달러 강세로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브라질 자산을 팔아 미국 자산을 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브라질 채권은 대부분 환헤지(환위험 회피)가 돼 있지 않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 평가액도 환율에 비례해 줄어든다는 의미다. 올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브라질 채권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24일 기준 헤알당 원화 재정환율(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계산)은 431원47전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 7월15일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6.69%에 이른다. 두 달 전 브라질채권을 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 10%인 채권 이자를 받았다고 해도 5% 안팎의 손실이 난 셈이다.

브라질 채권은 연초 440원대였던 환율이 460원 선까지 올라온 올 2분기부터 인기를 누렸다. 올해 판매액의 절반이 넘는 7000억원어치가 2분기에 팔려나갔다.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표면금리가 연 10%인 데다, 두 나라 간 조세 협정으로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점도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브라질 채권 판매를 되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널뛰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한 만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이 올 10월 대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점도 헤알화 환율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엇갈린다. ‘당분간 신규 매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헤알화가 7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투자 적기’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대선 후 헤알화 가치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 신규 투자에 나설 만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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