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사업 자금도 조달…빡빡한 공시의무는 부담
한경, 30일 거래소서 'IPO 엑스포' 개최
[ 송형석/이고운/조미현/김희경 기자 ]
경기 포천에 있는 카메라 렌즈업체 세코닉스 공장. 공장 간판을 보니 눈에 잘 띄는 붉은 글씨로 ‘코스닥 상장사’라는 문구를 써놨다. 글씨 크기도 사명인 ‘세코닉스’와 엇비슷할 만큼 크다. 회사 관계자에게 상장사라는 점을 강조한 이유를 물어보니 “구직자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상장사라는 점을 확실히 알려야 다른 중소기업보다 한 단계 윗급으로 봐 준다는 설명이다.
◆상장사 간판 효과 ‘톡톡’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기업 대부분이 ‘상장사 간판’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목표했던 자금 조달뿐 아니라 직원 선발, 거래처 개척 등도 한층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모터 제어칩 제조업체 아진엑스텍의 김창호 대표는 “상장 후 A급 엔지니어 선발이 훨씬 쉬워졌다”며 “가능성 있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평가받는 데 상장만한 게 없다”고 귀띔했다.
백수오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내츄럴엔도텍의 김재수 사장은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꿈꿔왔던 ‘펀(fun) 경영’이 가능해졌다”며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가 되고 인지도도 높아지면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효율은 저절로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거래처 개척에도 상장사 간판이 힘을 발휘한다는 답이 나왔다. 자동차 유통업체 코라오홀딩스의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에서 중고차 사업을 확대할 때 한국 증시 상장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며 “공개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 데이터 덕에 우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동화 인터파크INT 부사장도 “해외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들에 인지도를 높였다”며 “해외 사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공시 규정은 부담
상장의 본래 목적인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대체로 후한 평가가 나왔다. 바이오업체 젬백스의 김기웅 IR 총괄대표는 “반도체 필터에서 바이오 제품으로 업종을 바꾸는 과정에서 900억원이 들었다”며 “상장이 아니었으면 바이오 사업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전자파 차단 업체 솔루에타의 이명환 이사도 “상장 자금으로 시설투자도 많이 하고 부채도 꽤 많이 갚았다”며 “재무건전성이 상장을 계기로 급격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로서 부담스러운 점을 묻자 빡빡한 공시 규정을 꼽았다. 김창호 대표는 “전략적으로 숨겨야 할 정보까지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명환 이사는 “이익을 많이 낸다는 사실이 공시로 알려지면 거래처에서 납품 가격을 깎자고 나오게 마련”이라며 “거래처가 다변화돼 있지 않았다면 상장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1회 IPO 엑스포’를 개최한다. 상장 관련 회계 및 세무 문제를 다루는 ‘상장 설명회’와 중소기업 대상 직접투자제도, 정책자금 융자 등을 안내하는 ‘자금조달 설명회’ 등이 마련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통해 사전 등록 신청을 받는다.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송형석/이고운/조미현/김희경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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