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다양한 행사와 함께 세계적 와인 전문가 대전 결집
亞 주요 도시서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 개최 예정
[ 김민성 기자 ] 국내 와인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대전이 아시아와인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지난해 가을 대전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와인품평회 '대전와인트로피'가 올해부터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로 명칭을 바꾸고 위상 제고에 나선다.
◆ 대전 넘어 아시아로…아시아와인트로피 탄생
와인트로피는 출품 와인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등급을 부여하는 권위있는 행사. 지난해 대전와인트로피에는 전세계 26개국, 2635종 와인이 출품될만큼 주목받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품평회로 혜성같이 등장했다는 평가도 얻었다.
올해는 대전이라는 국내 지명 대신 아시아로 와인트로피의 명패를 바꿔달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와인품평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첫 회를 맞은 아시아와인트로피는 27일부터 3박 4일 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회로 재탄생하면서 지난해보다 출품와인 수도 20% 이상 증가, 총 3200여종에 달한다.
출품 와인을 품평하고 심사할 와인 전문 심사위원 105명도 대전으로 모인다. 심사를 통해 옥석을 가리는 권위있는 자리인 만큼 심사위원의 전문성과 공정성이 와인트로피 행사의 핵심이다.
와인 생산의 핵심 과정인 양조 분야 전문가들이 아시아와인트로피 주요 심사를 이끈다. 이번 대회에는 프랑스의 장-마리 오랑(Jean-Marie Aurand) 국제와인기구(OIV, 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는다. OIV의 양조분과 위원회(Commission Oenology) 위원장이자 루마니아 와인생산자협회 회장인 발러리우 코테아(Valeriu Cotea) 교수도 2년 연속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대회는 OIV 명예회장인 독일 라이너 비트코브스키(Reiner Wittkowski) 교수가 감독관을 맡아 심사 전반을 이끌었다.
◆ 전세계 105명 심사위원…공정·권위 드높인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공정성과 권위를 담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타 국제와인기구 OIV의 승인 및 감독 하에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추가로 국제양조자4연맹 UIOE(Union Internationlae des Oenologues)의 승인을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국제적인 권위와 위용을 더 공고히하는 차원이다.
이번 대회 전체 심사위원은 17개국에서 모여든 와인전문가 105명이다. 27일부터 4일간 하루에 3번(플라이트·flight) 3200여종 출품 와인을 품평한다. 모든 심사위원은 OIV 규정에 따라 철저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심사한다.
심사 점수는 5~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개 그룹 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의 평균점으로 따진다. 92점 이상을 획득한 와인에는 그랜드 골드, 85점 이상의 경우에는 골드, 82점 이상에는 실버 메달이 부여된다.
다만 과도한 메달 부여를 막기 위한 보완책도 있다. OIV 규정에 따라 출품와인 전체의 30%만 메달을 부여한다. 만약 실버 메달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더라도 실제 메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수상한 와인은 대전을 상징하는 한빛 타워 로고가 박힌 메달을 부착해 유통할 수 있다.
◆ 亞 주요 도시서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한국 음식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인 이현주씨의 진행으로 우리나라 약주에 대한 세미나와 품평이 부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와인 전체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전시된다. 아시아와인트로피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국내 및 아시아 국가들의 와인 미디어를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수상와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아시아 주요도시에서 로드쇼를 진행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부산과 경남의 와인전문가와 와인애호가들을 상대로 다음달 8일 경남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 2015 프리 이벤트’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페터 안토니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 아시아와인트로피란?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와인마케팅사(Deutsche Wein Marketing GmbH)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독일 와인마케팅사는 세계 5대 와인품평회 중의 하나인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 Wine Trophy)를 매년 2월과 7월에 개최한다. 2월에는 B2C 성격의 베를린와인박람회(Weinmesse Berlin)도 주관한다.
올해는 포트와인 생산 중심지인 포르투갈의 빌라 노바 드 가야(Vila Nova de Gaia)에서 포르투갈와인트로피를 탄생시켰다. 아시아와인트로피, 베를린와인트로피, 포르투갈와인트로피는 '형제 와인품평회(Brother Wine Competition)'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대전을 선택한 독일 와인마케팅사는 지난 2월 및 7월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와인트로피와 5월 열린 포르투갈와인트로피에 아시아의 와인전문가를 다수 초대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와인전문가들이 전세계 심사위원 중 가장 많은 초대를 받았다.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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