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명문대 좁은문…논술로 활짝 열어볼까?

입력 2014-09-26 19:24  


글은 글 쓴 사람 자체다. 무엇보다 글은 지식을 담는다. 글을 보면 지식이 보인다. 글에는 생각도 담긴다. 글 쓴 사람의 사고나 논리가 글에는 고스란히 담긴다. 경험도 인품도 배어 있다. 그러니 글을 보면 글 쓴 사람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에서 수능 점수와 무관하게 단순히 글쓰기(논술)로만 일부 신입생을 뽑는 이유다. 글쓰기는 대학입시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학 시절은 물론 졸업 후 직장에서도 글쓰기는 인재를 가르는 핵심 기준 중 하나다.

모든 것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중요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폭넓은 독서, 균형잡힌 사고의 습관, 논리적 토론, 창의적 아이디어는 모두 좋은 글쓰기의 바탕이다. 글쓰기에도 나름 요령이 있다.

글은 가능한 한 짧게 써야 논지가 분명하고, 어법이 꼬이지 않는다. 연역적으로 쓸지, 귀납적으로 쓸지도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해야 한다. 맞춤법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맞춤법이 자주 틀리면 글 쓴 사람의 무식이, 오·탈자는 꼼꼼하지 못한 성격을 드러낸다. 한두 개의 오·탈자나 맞춤법 잘못으로 좋은 글이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수시 시즌이다. 글쓰기로 대학문을 열려는 학생들이 많다. 글쓰기는 단순히 암기과목이 아니다. 축적된 펀더멘털이 약하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거꾸로 말하면 입시가 임박해서보다 고1, 2 학년 때 틈틈이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글쓰기는 다른 과목의 이해력도 크게 높여준다. 논리적 생각은 모든 과목에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시는 곧 논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올해 입시도 마찬가지다. 교육 당국이 교과서 내 출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의 주요 시사·경제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출 문제를 풀어가며 원하는 대학의 ‘논술 경향’에 맞춤형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올 논술 제시문 수준 자체는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배경 지식을 심도 있게 요구하는 독해형 제시문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원론들이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예상되는 논제들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숙지하는 것도 글쓰기의 효율을 단기간에 높이는 방법이다. 잘 정리된 키워드는 논리를 끌어내고, 그 논리들을 전개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키워드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공부 효율을 높이는 데도 제격이다. 1차 수시에서 원하는 논술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너무 낙담해서는 안된다. 꾸준히 준비하면 수능(11월13일) 이후 치러지는 2차 수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4, 5면에서 올해 예상되는 주요 논술 주제와 글쓰기 요령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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