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참수 IS요원 신원 확인
[ 워싱턴=장진모 기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신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요원들이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을 테러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당국은 긴급 확인에 나서는 등 IS의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크 정부에 생포된 IS 요원들이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 테러 계획을 털어놓았다”며 “IS에 합류한 미국과 프랑스 요원들이 테러를 감행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첩보를 입수해 즉각 미국과 프랑스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바디 총리는 테러 공격이 임박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고, 테러 음모를 분쇄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 이것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부는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인 테러 음모를 적발하지는 못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는 “그런 테러 계획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이라크와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보병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하기로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장관이 어제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며 “오는 10월 말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연설 때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힌 병력(475명)”이라며 “이들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자문·지원에 관한 지휘·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지상전 부대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사단 사령부 병력을 이라크에 배치하는 것은 2011년 철군 이후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지상전 가능성에도 대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미국인 기자 두 명 등을 참수한 IS 조직원의 신원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 이름이나 국적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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