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政출신 이영근·박완수, 민간출신 최주현·윤영두
이르면 10월중 최종낙점…세월호 이후 인사 시금석
[ 김우섭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중단됐던 공기업 사장 인선 작업이 재개됐다. 지난 3월부터 공석인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다. 가급적 관가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능력 있는 민간 전문가를 중용한다는 청와대와 정부 방침이 실제로 지켜질지 관심이다.
28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9일 인천공항공사 사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3명의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새 사장은 다음달 중 청와대가 최종 낙점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은 지난 3월 정창수 사장이 6·4 지방선거에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뒤 7개월째 비어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사장 공모 작업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인사검증을 했지만 원점에서 다시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청와대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재공모를 시작한 이후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해 4명을 최종 선정했다. 면접을 통과한 후보자 4명은 이영근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과 박완수 전 창원시장,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이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진행됐던 사장 후보 공모에도 참여했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밀어닥친 ‘관피아 논란’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친박 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 2월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에 출마했던 박 전 시장도 능력 여부에 관계없이 여당 주변의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주요 공공기관 요직을 차지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캠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최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지명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터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경남도청 경제통상국장, 합천군수 등을 지냈다.
최 전 사장과 윤 전 사장은 민간 분야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전문 경영인이다. 공기업 사장 공모에 민간 부문의 스타급 경영자들이 응모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 전 사장은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미래전략실)의 핵심 요직인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항공·공항 분야 경험은 없는 것이 약점이지만 재무·구조조정 전문가로서 한국 대표서비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쳤다는 것이 강점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역임한 윤 전 사장은 10여년 동안 항공 산업에 몸담으며 전문성을 키웠다. 재임기간 중 아시아나는 국제항공평가기관들로부터 3년 연속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됐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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